제8군단 1170공병단 기념 주화

집안 살림을 정리하다가 나도 잊고 있던 골동품이 나왔다.

제8군단 1170공병단 기념 주화

이런 게 아직도 집에서 굴러다닌 이유가 뭐지;
양양을 탈출한지 7년이나 됐는데
여태까지 나를 따라 다닌거야?
징하다 징해 다 갖다 버린 줄 알았는데
이사를 두번이나 했는데도 아직도 나오네
근데 이런 듣보잡 부대도 코인을 만들어 뿌리나 싶네
참 남들 하는 건 다 해보려고..어휴 ㅋ
그래도 버리기 전에 기념으로 사진은 한방 찍는다.
근데 지금 급 궁금해서 알아보니
21년 12월 마지막 날을 기점으로
1170공병단은 해체 되고
밑에 유일한 직할대인 136공병대대는 상급부대 없이 바로
8군단사령부 직할 공병대대로 재편 되었다고 한다.
8군단도 애초에 해체 예정이라 원래 일정대로면
8군단, 1170공병단, 136공병대대 다 같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부대였는데 136공병대대만 또 살아남게 되었다.
대대 근황을 들어보니 해체 직전 부대답게
아무런 생기도, 의욕도 없는
생산성 제로의 고인물 간부들만 남은
흔히 말하는 짬통 같은 부대 상태라고 한다.
현실감각 있는 간부들은 이미 살 길 찾아 떠나고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남은 상태겠지?
늘 해체 직전 부대는 그런 모양새를 띄니까
저런 유형의 간부만 모여있으면 와..생각만 해도 지옥이다.
악몽에서도 안 나올 조합이다.
저런 해체 직전 부대로
전입가는 간부는 미리 전역지원서 준비해놓고 가시길..맴찢
그나저나 없어진 부대를 기념해서
나라도 좀 기록을 해놔야겠다.

제 1170공병단 기념 주화

8군단 직할 공병부대라 공병마크 가운데
8군단 마크가 붙어 있다.
1170공병단도 듣보잡이긴 하지만
8군단도 군단 중에선 제일 듣보잡 부대다.
게다가 23년도에 군단 자체도 해체 예정이다.
21년도에 군단도 해체 예정이었지만
월북인지 월책인지 일련의 경계작전 실패로
안보 공백을 우려해 해체 계획이 유보된 상태라고 한다.
8군단이 해체 되면 이 영동지역은 3군단이 그대로 가져가는데 이 지역을 군단장급 지휘관이 한명 더 붙어서 마크했는데도 맨날 이 모양이었는데 과연??
어쨌든 이 기념 주화에 각인된 부대들은
조만간 사라질 부대들이라
기념 주화를 기억해줄 사람들도 더 이상 없게 되었다.

제 1170공병단 기념 주화

주화 뒷면에는 공병단 예하 공병대대가 각인 되어 있다.
8군단 자체가 반쪽짜리로 편성된 부대라
직할 부대들도 다 반쪽짜리다.
1170공병단은 이름은 단인데
밑에 직할대대가 136공병대대 하나 뿐이다.
169대대, 170대대, 5중건설대대는
전시에 창설되는 부대다.
136대대가 예비군 훈련을 하면
저 3개 대대 창설하는 훈련을 한다.
그래서 예비군 훈련 기간이 참으로 길다.
조직도는 피라미드 구성을 가져야 되는데
공병단에서 대대로 모든 업무가 다이렉트로
내려오기 때문에 공병대대는 일이 많다.
대대 3개가 할 짓을 혼자서 짬 맞으니 당연한 일이다.
지금 생각해도 이가 갈린다.
이제 더 이상 쓸 말도 없는 듣보잡 부대다.
부정탈 것 같아 코인은 빨리 갖다 버려야겠다.

그나저나
밀덕 찐따들한테 나름 값어치가 있는 물건으로 거래 되고 있는 모양…
이래서 미필들 경멸함
멋지고 화려한 건 해보고 싶고
힘든 건 해볼 자신도 없는 명예 도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