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8~9년 전에 가슴에 무언가가 났다.
처음에는 여드름처럼 보였고 나중에는 혹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렇게 오래 방치한 이름 모를 무언가를 드디어 치료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많이 해보았다.
처음에는 증상과 사진으로 보면 피부종, 지방종으로 의심을 했었는데
나는 특이하게 간지러움과 따끔거림이 있어 이 피부병은 아닐 거라 추측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어릴 때 불주사 맞으면 피부가 부풀어 올라와 흉터가 남는 걸 켈로이드라 부르는 걸 알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내 가슴에 생긴 혹은 켈로이드가 맞았다.
켈로이드로 검색을 해보면 엄청난 양의 블로그 글이 검색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에버성형외과의 블로그였다.
음..나름 좀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파는 듯한 전문성이 보여서 바로 방문하기로 했다.
근데 병원 의사가 쓴 블로그 글은 되게 많은데 실제 후기는 검색이 되질 않는 것 같아서 살짝 의심이 가긴 했다.
이거 살짝 짜치는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구글에서 검색을 좀 해보니 거의 제대로 된 유일한 후기 글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 댓글이 꽤나 많은 걸 알고
나도 에버성형외과를 검색하는 또 다른 히치하이커들을 위해 소정의 정보글을 남겨 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방문
병원 블로그의 글만 읽고 그냥 방문했는데
예약 방문이 아니라고 해서 어쩌구 저쩌구 뭔가 주의? 핀잔? 같은 걸 받았다.
카운터에서 접수받는 어린 여자애가 말을 아주 이쁘게 하는 바람에 초반부터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급하락 했다.
근데 요즘 병원은 예약 방문이 기본 옵션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아니 내가 아프면 그냥 방문하는거지 아플 걸 예약하고 방문하나?
아픈 상태에서 일단 방문하고 진찰 받고 그다음에 치료 일정을 예약하는 게 내 상식인데
진료를 받으러 왔더니 예약을 안 해서 다음에는 예약을 하고 오란다.
음....좀 건방지지만 그래 뭐 치료만 받으면 되니까
내가 성형외과는 다녀 보질 못해서 내가 모르는 시스템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들 방문 전 전화는 꼭 하고 가자.
안 그럼 카운터에서 레지한테 혼날 수 있다!!
접수 및 치료
자칭 켈로이드 전문 치료 병원답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켈로이드라고 하니 바로 진료실로 바로 입장.
의사 양반은 역시 블로그에서 보던 그 으사 양반이었다.
옷을 걷어서 환부를 확인하고
의사 : 켈로이드네
끝 !
자기 컴퓨터에 있는 사진 몇 장 보여주면서 켈로이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이제 옆방으로 이동해서 코디네이터와 치료 상담을 하라고 한다.
와우 역시 전문 병원답게 화타가 따로 없다.
과연 진짜는 말이 없다는 옛말이 떠올랐다.
의사에 대한 믿음이 두텁게 싸였다.
웃흥 ㅋ
진료실에서 나오자마자
나이 좀 있으신 실장(코디네이터)이 옆에 상담실로 안내를 했다.
치료 방식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했고
중요 내용은 이거였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하여 치료함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생리불순, 탈모, 어쩌구 저쩌구??)
-치료 범위에 따른 비용 증가(치료 범위가 크면 스테로이드 용액이 더 많아 지기 때문)
-초진비 1만원 추가
-초음파 15만원 추가
-실비 안됨 !!! 암튼 안됨!!
-한 달에 한번 씩 3회 치료를 받고 4개월 쉬고 3개월 또 반복
초진비는 대체 왜 받는거지 와나...
역시 내가 모르는 성형외과의 또 다른 문화가 있는건가?
뭐 그래 치료만 받으면 되니까 넘어가자
상담 끝나자 마자 주사실로 들어갔다.
주가 맞기 전 초음파를 먼저 한다고 했다.
초음파는 켈로이드의 형태를 확인하고 치료의 방법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의사 양반이 들어오고 초음파 쓱싹 쓱싹 10초 정도 훑고
의사 : 화면 보세요
의사 :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게 켈로이드 덩어리입니다.
끝 !
오 이것이... 15만원 초음파 진료비의 내용이구나
본론만 간단하니 아주 귀에 쏙쏙 박히네
초음파 끝나고 바로 주사를 맞는다.
마취 연고?
없다
그냥 맞는다
괜찮다고 한다
그러니 그냥 맞아야 한다.
켈로이드 피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진짜 더럽게 아프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는데
진짜 엄청나게 아팠다.
가만히 있어도 켈로이드가 엄청 따끔거리고 아픈데 여기다가 주사바늘을 찔러 넣으니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팠다.
스테로이드 용액이 켈로이드로 퍼져 나가는데 피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씨..
벌써부터 다음 달 주사 맞을 걱정이다.
주사를 맞으면 피가 조금 나니 흰옷은 안 입고 가는 게 좋다.
이제 매달 방문해서 주사만 잘 맞으면 된다.
근데 이 병원 입장에선 워낙 흔하고 자주 있는 치료라 그런가
환자 입장에선 무심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2022.07.05 - [정보] - 어쩌다 방문한 에버성형외과 켈로이드 피부 치료 후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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