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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건축기사 시험이 코 앞이다 어쩌다 보니 실내건축기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 후술하기로 하고 인생이란 게 참 계획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없는 것 같다. 결국 돌고 돌아 공병의 카테고리에서 또 길을 찾고 있으니 어쩌면 나는 이럴 운명이었나 싶다.
아이가 또 아프다 수술 이후 아이가 고열이 나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별탈 없이 지내왔는데 또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를 케어할 시간이 부족해 있는 연차 모조리 갖다 쓰고 있다. 주변 조력 없이 우리 부부끼리만 아이를 키워낸다는 게 너무 외롭고 힘이 든다.
이마트 직원에게 위로의 말을 듣다 이른 아침 아기 식재료가 다 떨어져 급히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늘 그렇듯 아기 컨디션에 맞춰 쫓기듯 아기 물건만 줏어 담고 계산을 하러 갔다. 보채는 아기를 뒤로 하고 물건을 고를 시간이 없었다. 오직 아기 물건만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보채는 소은이를 달래며 계산만 기다리는 우리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직원이 말을 건넸다. "어휴 부모님들 물건이 하나도 없네요." "힘내세요. 힘든 시기도 금새 지나갑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눈물이 또 핑돌았다. 감사의 인사를 뒤로 한채 마트를 빠져나왔다. 분명 직원분도 어느 한 아이의 부모님이겠지... 부모 마음은 부모들만이 아는 무언가가 있다. 뜨거운 공동체 의식이라고 할까? 태어나 자기 자신을 가장 크게 희생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경험한 자들이 해주는 위로의 말..
천사어린이집 마지막 등원 2월 29일 오늘 아이를 키워주다시피한 어린이집 마지막 등원을 시켰다. 아침에 와이프와 함께 등원시키려고 분주히 움직였다. 어린이집 가기 전에 몽실이네 떡공방에서 선생님들 나눠드릴 선물 떡도 받았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이 드니 눈가가 촉촉해지고 시원섭섭해졌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지만 받아들이기가 싫다. 그간 너무 감사한 일만 있었다. 아이는 선생님들을 기억하지도 못할테지만 어느 정도 아이가 크면 이 얘길 꼭 해줘야겠다. 너를 그렇게나 이뻐해주고 사랑해주던 선생님들이 계셨다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소은이를 키워주신 천사어린이집 나는 한 아이의 부모로서 평생 이 은혜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온갖 시련으로 벼랑 끝에 내몰려 있을 때 우리가 숨 쉴 틈이라도 만들어준 게 천사어린이집이었다. 아이를 돌봐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를 키워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린이집 모든 선생님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동안 소은이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벽에 잠결에 엄마 목소리를 듣다 어제 선생님 문자에 집사람과 펑펑 울다가 잠들었는데 새벽 잠결에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꿈이었겠지.. 너무 생생해서 한참 뒤척였다. 김인자 선생님에게서 엄마의 허전한 빈 자리가 채워지는 감정을 느꼈기 때문일까?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고 모든 상황이 겹쳐서 새벽에 엄마 목소릴 들었나보다.
사랑으로 보듬어 주신 김인자 선생님 어린이집 등원은 앞으로 이틀 남았다. 퇴근 후 담임선생님과 보조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선물을 전달했다. 집에 도착하니 선생님이 문자를 보내오셨다. 문자를 받고 집사람이 울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났다. 선생님만큼 우리 소은이를 이뻐해주고 보살펴준 분이 없었다. 선생님의 진심을 알기에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생 마음 속으로 간직해야겠다.
과거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빚을 던졌다 아침에 딸아이 어린이집 등원을 시킨 직후 차 엔진룸에서 굉음이 나기 시작했다. 온도게이지가 올라가는 걸 보니 며칠 전 냉각수 탱크에 냉각수가 얼마 없던 게 떠올랐다. 차가 퍼지기 직전이었고 매장 첫 출근인데 결국 연차 쓰고 결근을 했다. 마음대로 되는 게 없어 답답한 심정이었다. 냉각수야 자주 빠지니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랬으면 안됐다. 본넷을 열어 볼 때도 그냥 나중에 다 정비하지 생각하고 정비소를 안 가고 있었는데 결국 사단이 났다. 그때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빚을 던졌나보다. 이게 퓨처셀프 마인드인가? 결국 생각해보니 내가 나한테 한 행동이다. 누굴 탓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