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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지포라이터를 버너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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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라이터 관련 글을 쓰면서
직접 테스트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지포라이터가 램프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면
버너처럼 사용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리 라이터라지만
티 캔들로도 음식을 데워 먹는데 마당에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포 관련 나무위키에도

베트남전 때 지포라이터로

물을 끓여 먹었다는 내용이 있는 걸로 봐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물론 나무위키 내용이 신빙성 없는 X소리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양초랑 비슷한 화력

다만 지포라이터는 몸체가 쇳덩이라

시간이 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오일탱크 안에 있는
오일이 필요 이상으로 기화가 된다는 점이다.
일정 화력을 유지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좀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기화가 가속화 되면 화력도 더 세지고
기화도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정 화력 이상을 내뿜으면
오일탱크 안에 있는 솜이 불타버리지 않을까 싶었다.

지포라이터 / 수통컵


실험 준비물들이다.
미군 수통컵으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물은 대략 250ml 정도로만 채웠다.
이번 실험은
물을 끓여 커피를 타먹을 수 있는지 여부만
확인해볼 생각이다.
그정도만 되도 유사시 간이 버너 대용으로도
충분하리라 판단 되었다.


라이터 오일 풀로 충전
점화
끓이는 중

그을음이 많이 생긴다.
거실에서 테스트하는데
매캐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수통컵 하부에 그을음이 심하게 생기는데
이거 설거지 할 생각하니 막막해진다.ㅋ


2분 정도 지나자 기포가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찬물로 해서 그런가 아직까지 반응이 없다.


그을음 때문인지 코가 맵다.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나는데 욕실에서 할 걸 그랬다.
냄새가 안 빠진다.

 

좀만 더 하면 끓기 시작할 것 같다.
근데 라이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함.
순간 악셀을 끊어 밟는 듯한 소리가 남.

북 북 북 북 북

소리가 나더니 불이 붙어버림.

이게 라이터 몸통 온도가 계속 올라가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라이터오일이 기화 되서

라이터의 출력을 높이는 현상이었음.

 

어느 순간 불이 라이터 전체에 불이 붙었다.

깜짝 놀라서 바로 중단함.

라이터가 터지지 않을까 싶었음.

 

새어나오는 유증기에 불이 붙었다.

 

순간 불이 붙는 모습

 

뜨거워서 맨손으로는 못 만짐

 

유증기가 뚜껑에 달라붙어서 기름칠을 한 것 같다.

 

바닥 그을음이 심하다.

 

엄청 빡빡 문질러서 겨우 닦았지만 그을음이 없어지진 않는다.

 

무더운 여름에 진행한 실험이라

라이터가 너무 뜨거워져 화력 조절을 못 했지만

온도가 다소 낮은 겨울에 진행한다면

화력 조절에 용이한 환경이라

지포라이터로도 충분히 커피를 끓여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반 라이터였다면 이렇게 십여분간 불을 붙여놨으면

라이터가 손상됐을텐데

역시 내구력 갑인 라이터답게 어떠한 손상도 없었다.

 

다만 사용되는 라이터 오일 가격에

비해 화력이 딸려 가성비는 좋지 않으므로

굳이 라이터로 취사를 할 필요는 없겠다.

일반 라이터들이 할 수 없는

취사의 기능까지로도 확장하여

쓸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겠다.

 

2020/08/13 - [연구 관찰 기록] - [Zippo] 지포 28469 Armor Tumbled Brass / 지포 아머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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