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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야전도구

[G.I] 미군 수통컵(Canteen cup)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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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군은 현재 수통컵이란 보급품 자체가 없어서

아마 군필자들도 수통컵이 뭔지 생소할 겁니다.

수통컵은 수통과 한 세트인 컵을 말합니다.

당연히 수통과 결합이 됩니다.

수통이 영어로 Canteen이라 수통의 컵을 Cateen Cup 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선 캔틴컵보다 수통컵으로 검색하면 더 잘 나옵니다.

군용답게 내구도가 무식하게 좋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굳이 이걸 찾아서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제품입니다.

 

수통(좌) / 수통컵(우)

 

 

이건 제가 구매했던 제품은 아닌데

대략 이런 모양새입니다.

저 수통컵 안에 수통이 쏘옥 들어가서

들고 다니기 편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런 구성품은 제가 민수로는 본 적이 없고 전부 다 군용이더군요.

아무래도 민간에서는 굳이 수통도 잘 안 쓰는데

수통컵을 만들어 팔기 보단

그냥 코펠을 만들어 파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제품은 전부 다 군용품입니다.

뭐 판매자가 공식 루트를 통해 가져다 파는지 

보급품을 빼돌려 파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저희 같은 소비자 입장에선

그냥 판매한 거 갖다 잘 쓰기만 하면 됩니다.

 

 

미군 수통컵(Canteen Cup)

 

이게 제가 구매한 제품입니다.

색상은 은색 크레파스와 거의 동일하고

재질은 약간 매트한 느낌입니다.

제일 처음 사진에 있던 수통컵과는 손잡이 부분이 다릅니다.

이게 좀 더 나중에 나온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군 수통컵(Canteen Cup) 생산 번호

 

 

제품 가운데 US050S라고 적혀있습니다.

나머지 글자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나

저 '05'라는 숫자가 생산년도라고 하네요.

2005년까지 이런 수통컵을 생산했다니 신기하네요.

미군들 다 카멜백 쓰지 않나??

 

 

미군 수통컵(Canteen Cup)

 

전체적인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돌려가면서 열심히 찍었습니다. 

GIF 만드는데 용량이 엄청나네요.

다음부턴 그냥 동영상으로 찍어야 겠습니다.

노가다 소요가 너무 많음 ;;

 

 

미군 수통컵(Canteen Cup) 손잡이
미군 수통컵(Canteen Cup) 손잡이

 

수통컵의 손잡이 부분은 양 사이드로 접히는 접철식으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로 모아서 이렇게 손으로 꽉 쥐면 고정이 됩니다.

근데 이게 정확히 아구가 맞게 맞물려야 고정이 되지

대충 쥐면 손잡이가 한쪽으로 쏠립니다.

우리 국군 신형반합 써보신 분이 있다면

대충 이 손잡이 느낌이 어떤지 아실 거라 사료됩니다.

딱 그거랑 비슷합니다.

좌측 손잡이가 우측 손잡이를 감싸면서

이가 맞물려 고정이 되는 구조인데

이게 신경써서 안 잡으면 결합이 풀려버립니다.

뜨거운 음식 조리해놓고 손잡이 잡다가 엎을 수 있습니다.

사용하기 전에 손으로 감을 한번 잡아보시고 조리를 하세요.

 

 

미군 수통컵(Canteen Cup) 하부

 

하부도 밋밋합니다.

저는 이미 몇번 사용을 해서 얼룩이 생겼습니다.

가스불에 사용하시면 그을음 생길 일은 없습니다.

 

 

미군 수통컵(Canteen Cup) 내부 구조

 

 

수통컵의 내부는 진짜 깊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계량하면서 재본 건 아니지만

473ml 텀플러로 2번 붓고 나니 끝까지 차더군요.

아마 950ml 정도 되는 용량을 가진 것 같습니다.

구매할 때는 1쿼터 용량이라고 했는데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걸로 취사를 하신다면

저렇게 끝까지 넣을 일은 없겠지만

신라면 한 봉지 적당히 끓일 정도의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이 수통컵을 사용하는 이유는

내부에 손잡이를 고정하려고 단조(?)한 자국이 없어서 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보충 설명하려고 파미고 매스키트 꺼내옴
파미고 매스키트 손잡이 단조 부분

 

보통 손잡이 단다고 내부에 구멍을 뚫고 피스로 고정을 하는데

이 부분이 조리 시에 엄청 비위생적입니다.

그 피스 부분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

설거지를 해도 잘 빠지지도 않고

심지어 퐁퐁물이 찌꺼기랑 뒤섞여서

나중에 조리할 때 또 용출되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코펠이나 냄비 내부가 일체형인 제품을 사용합니다.

근데 이 수통컵은 딱 그렇게 만들어져 있어

사용하기가 매우 편했습니다.

 

뭐 이런저런 설명 아무리 해봤자

취사도구가 취사가 잘 되는지 확인을 해봐야겠죠.

그럼 이걸로 라면을 한번 끓여보겠습니다.

 

 

물이 좀 많은 것 같은데...일단 ㄱㄱ
물 조절 실패...끓이다 물이 넘쳐버림 
파송송 

 

끓이다가 물이 몇번이고 넘쳐서

가스렌지로 불조절 신컨 겁나 함.

이것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얼마 정도 물 넣고 끓여야 되는지 감이 올 것 같습니다.

 

 

라면 끓이기 완성

 

여자처자 해서 간까지 맞추고

라면 취사를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물을 수통컵에 2/3 정도 채워넣고 했는데

1/2만 채워넣어야 라면이 딱 간도 되고

물도 안 넘칠 것 같습니다.

 

수통컵은 기본적으로 컵의 개념이라

무언가 국물이나 이런 걸 조리하기엔

용량이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가능하단 점에 의의를 둘 수 있겠습니다.

 

 

수저꽂이

또한 수통컵을 단순히 소품으로 쓰실 분들은

숟가락, 젓가락통으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밖에 캠핑 갈 때는 취사도구로 쓰지만

집에선 평상시에 이렇게 사용합니다.

어떤가요?

괜찮지 않나요?

 

정말 괜찮은 아이템입니다.

여러가지 캠핑 장비 구매로 고민 중이시면

제 글이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문의주세요.

 


보충 설명

글을 작성하다가 내용이 옆으로 새는 것 같아 적지 않았는데

알고 가면 재밌는 상식이라 보충 설명을 적습니다.

제가 이글의 제목을 G.I라 적어뒀는데

이는 Government Issued 의 약자입니다.

관급품 즉 보급품이란 뜻입니다.

군인들도 세금으로 먹이고 재우고 계속 배럭에서 뽑아대니

은어로 군인을 지아이라고도 합니다.

훈련소에서 찍어 낸 인간보급품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지아이 죠' 영화 아시나요?

그것도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죠는 우리나라의 철수, 영희 같은 흔한 이름이고

우리나라 식으로 번역하자면

김 이병, 박 일병, 이 상병 같은 말입니다. 

연식이 좀 있으신 분들은 '지아이 제인' 영화를 아실 겁니다.

데미무어가 여군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그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제인은 영희 정도의 흔한 이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철수 = 죠, 제인 = 영희

재밌지 않나요? ㅋ

 

저는 군 생활 당시

우리를 국방부 관노라며 부르고 놀았는데 

참 인간 사는 사회는 다 비슷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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