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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입대에서부터 장기복무까지 (20) 육군부사관학교 교육 훈련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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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부사관학교 교육 훈련 - 4

 

독도법의 기본 <진북, 자북, 도북>

독도법

팀간 가장 불화가 많이 생기는 교육이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그때의 빡침이 다시 느껴진다.

부사교에서 훈련 받을 적에 3인 1조가 되어 출발했는데

찾아야 되는 확인점도 팀 마다 달랐기에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근데 누가 봐도 아무리 다시 봐도 그냥 대놓고 정답이 보이는데도

자기 딴에는 이해가 안 갔던건지 확실히 해두고 싶었던건지 알 수는 없었으나

시도 때도 없이 지도를 펼쳐서 계속 지도정치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

3인 1조로 움직이는 게 원칙이었기에 이놈을 버리고 갈 수도 없었다.

얘가 앉아서 좌판을 깔면 나와 다른 동기는 한없이 기다려 줘야 했다.

자세히 설명을 해줘도 본인이 이해를 못 하면 그짓을 계속 반복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선천적으로 공간지각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눈앞에 펼쳐져있는 입체적인 사물을 2D 지도 위에 매칭을 못 시키는 것이다. 

얘가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이짓을 반복해서 시간이 매우 촉박해지고 있었음에도

나와 동기는 빡침을 억누르며 이 녀석을 계속 데리고 움직였다.

정말 전우애가 없었다면 방탄으로 대가리를 찍었을지도 모른다.

다른 애들 이름은 기억 못해도 이놈 이름은 기억난다.

강X구.

평소에도 행실이 기회주의적이라 중대에서 구설수가 많던 놈인데

내가 직접 겪어보니 보통이 아니었다.

집에서 어떻게 키운 것인지 행동 하나하나가 자기위주로

구성 되어 있었다.

지금은 독도법 평가조 구성 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조 편성을 직접 할 수 있다면 이런 애들은 무조건 걸러라.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되는 놈들과 같이 있으면

반드시 화가 생긴다.

 

독도법을 준비하려면 일단

지리공간정보에 대해서 네이버나 책 하나 읽어 보면 된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찾아 보면 영상으로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진북, 자북, 도북, 도자각, 도편각, 자편각만 알면 이해가 쉽다. 

나침반이 가르키는 북쪽은 실제 북쪽이 아니라

지구 자기장 기준의 북쪽이다.

서울에선 자편각이 대략 2크리크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를 기준으로 실제 지도와 지리상 북쪽을

올바르게 맞춰 나의 지도가 실제 지형과 맞게 돌리는 행위다.

 

독도법 지도정치

입에 안 붙는 어려운 말만 있어서 

앉아서 책자만 들여다보면 어렵다.

나가서 움직여보면 금방 배우게 된다.

정 이해가 안 가고 모르겠으면

그냥 팀원들한테 묻어가라...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평가 망치지 말고 걍

동기들한테 몸을 맡겨라.

나중에 스낵바나 피엑스에서 한턱 쏘면 된다.

개인평가는 자기위치결정법, 목표위치 결정법인데

그냥 외우면 된다.

이해하지 말고 그냥 토씨 하나 틀리지 말고 외워서

주절 주절 대면 일단 불합격은 아니다.

팁이다.

진짜 그냥 외워서 떠들면 된다.

자대에서 쓸 일이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모르면 바보 천치 소리 듣는다.

지금 배우는 것들은 간부의 기본 소양이다.

안 다고 가점이 되는 게 아니라 당연히 알아야 될 

기초군사지식이다.

그러니 모르면 X신 소리 듣는다.

특히 독도법은 평시 쓸 일이 거의 없다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부대 전투력 평가시 간부들에게 평가 항목으로 적용되는

과목이니 국민에게 세금아깝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이런 내용들은 소홀히 하지 말아야 된다.

군인이 지도를 못 본다면 계급장 당장 반납해야 된다.

 

그나저나 최근 교육훈련 영상을 보면

부사관학교에서도 교육에 많은 자율성을 준 것 같다.

복장도 비무장에 심지어 사제 전술백팩까지 착용하고 다니는 걸로 봐선

과거보다 덜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나때는 이딴 말하면 꼰대같지만 

굳이 말해보자면 

단독군장에 무슨 거지같은 사이드 메신저백(학과백) 하나 매고 다녔다.

저런 싸제 백팩 맬 수 있었으면 안에 포카리 엄청 넣고 다녔을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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