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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엉망이다.. 육아와 동시에 간병이 시작되었다. 너무 힘들고 지친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받아 줄 이조차 마땅치 않다. 몸이 10개라도 부족한 하루를 보내면서 모든 걸 다 감내해주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 인생이 태풍에 휩쓸린 듯 엉망진창이 되었다.
#3 간암 보호자의 기록 - 간암의 종류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조직 검사가 필수 이식외과에선 전이가 확인된 결과 더 이상 장기이식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간암치료를 위해 소화기내과로 전과하였다. 다학제로 협진을 하기 때문에 어느 과 독단적으로 진료를 보진 않아 전과란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담당 과는 소화기내과가 되었다. 이식외과 이재근 선생님의 도움으로 소화기내과 이혜원 선생님의 외래를 빠르게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화기내과에선 간암에 생긴 종양에 따라서 항암 치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뼈전이로 의심되는 부분도 본 스캔을 해서 정확히 얼마나 어느 부분에 전이가 됐는지 알아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신촌 세브란스로 전원하기 전 서울아산병원에선 ct와 초진을 했던 건양대병원의 ..
#2 간암 보호자의 기록 - 간 이식 불가 판정 서울아산병원에서 방사선색전술을 통해 항암 치료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항암 4개월 차부터 어머니께서 등, 허리 쪽이 계속 아프다는 말을 했다. 이때 항암의 부작용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아무리 해도 나오는 게 없었다. 의사는 그냥 정상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환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니? 아무 이상이 없는데 아프다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닌가? 암 환우 모임 카페를 많이 탐독하여 내린 결론으론 이건 주치의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실수라 보고 신촌 세브란스로 전원하게 되었다. 아산병원에서 받은 모든 진료 기록, 즉 의무기록사본과 영상 사본을 통채로 복사하여 들고 갔다. 이식외과 이재근 교수에게 바로 외래를 예약하고 방문했다. 의무기록을 살펴보는 교수..
우크라이나 전쟁 일지?? 아..이근 역시 예상을 안 벗어나네 처음부터 예상했고 반드시 절대 그럴 것이라 짐작을 했건만... 역시나 우크라이나 썰 영상을 올리고야 말았다. 아이고....진짜 중간 중간 인스타에 각 잡고 찍은 짜세 사진이 올라올 때부터 불안하더니 어떻게 예상을 안 벗어났고 이런 영상을 올리고 말았다. 이근? 로건? 로건은 뭐 같이 방송 찍던 사람 같은데 전역했으면 민간인이지 맨날 소속부대 들먹이며 병정놀이하더니 결국 우크라이나까지 가서 썰풀 영상(사진, 동영상)을 뽑아오고 이렇게 밥벌이 유튜브 영상을 올리다니 정말 사탄도 절레절레할 짓거리를 할 수가.. 광고라도 안 달았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썰풀이 영상 올리고 광고까지 단 이상 본인들의 의도가 어떻든 우크라이나 간 목적이 불순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본인들이 스스로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어주는 아둔한..
[코스트코] 물이 많은 냉장 꽃갈비살 숯을 사러 갔다가 급삘이 와서 꽃갈비살을 사버렸다. 아.. 늘 사먹고 후회하는 갈비살 계륵이다 계륵 이상하게 고기집에서 먹으면 같은 미국산이어도 고기잡내가 안 나는데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늘 고기누린내가 느껴진다. 근데 그걸 망각하고 코스트코 미제 자본주의 마케팅에 또 당해버렸다. 무려 1.1kg 냉장육 롯데마트나 이마트 홈플 등등 어딜 가도 회원 할인 받으면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코스트코 대용량이라고 절대적으로 저렴한 게 아니다. 분명 잡내가 날거기 때문에 허브솔트로 간을 해준다. 마블링은 나쁘지 않다. 밑에도 있으므로 고기를 들어서 찰찰찰찰 잘 뿌려주자 허브솔트를 다 뿌려주고 간이 베일 때까지 랩으로 덮어 숙성시켜주자 근데 숙성이 맞나? 그냥 숙성이라고 하자 간은 아래 두 상품을 이용함 고기는..
Act of valor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해 짊어진 것들이 너무 많다. 이게 가장의 무게인가? 액트 오브 밸러 늘 주둥이로만 떠들던 용감한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왔다. 나 자신을 희생하여 누군가를 살리는 행동 인류애 인본주의 박애정신 헌신 말은 쉽지 실제로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용기있게 나설 수 있을까? 그러나 여기서 겁먹고 물러선다면 내 삶을 지탱해주던 인생관들이 다 부정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살지도 못할 거면서 여태 주둥이로만 떠들고 다닌 꼴이니까.. 나는 내 인생관을 관철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으려고 한다.
폐급 시설) 가평 두밀리에 위치한 두밀두밀 독채 풀빌라 가평군 두밀리에 위치한 두밀두밀 이름도 참 잘 지었다. 근데 그게 끝이다. 도착한 날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퇴실하던 날 하늘이 열려 사진 몇 장 건졌다. 내부 시설은 워낙 노후하기에 굳이 찍지 않았다. 외관은 참 이쁜 펜션이다. 근데 그게 다다. 그리고 펜션 앞에 전기울타리 쳐진 배밭이 있는데 거름을 진짜 똥으로 뿌리는지 고약한 냄새가 난다.. 난 처음에 폭우로 정화조가 역류해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다. 비가 그치고 펜션을 거닐다보니 밭 근처에서 고약한 거름냄새가 풍겨오는 걸 알 수 있었다. 음 영 좋지 못하다. 사진에 죽고 못 사는 여행자라면 가도 말리진 않겠다.
#1 간암 보호자의 기록 - 이식을 결정하기에 앞선 결심 어머니가 지난 해 12월 간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암 판정을 받은 환자 가족의 심정은 끝이 안 보이는 심연 속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간암 판정 이후 당장 뭐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이 상황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너무도 명확하니 생각만 해도 심신은 지쳐갔고 일상 생활은 해야했기에 겉으로 웃고 즐기고는 있지만 속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 모순적인 생활에 블랙스마일 증후군에 걸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끔 너무 우울해질 때가 있어서 이거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자신을 다잡아야만 했다. 나는 평소 자기 연민은 스스로를 좀먹는 생각이라 여겨서 나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인생을 즐겨보려고 했다. 인생은 불공평한 걸 받아들여야 인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