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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입대에서부터 장기복무까지 (12)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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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 - 2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훈련 과목은 굉장히 많았는데

순서에 상관 없이 각종 훈련을 상기시켜보자면 이렇다.

 

사격술 예비훈련(PRI)

흔히 피알아이로 불리는데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의 약자이다.

피가 나고 알이 배기고 이가 갈리는 훈련이라는데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이걸 얼차려로 이용했을 때나 힘들지 정작 내가 이 사격술 예비훈련을 이용해서

실사격 때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항상 교육훈련을 담당할 간부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접근하면 오히려 훈련이 전부 

야전에서 병력들에게 전파해줄 경험치가 된다.

총기의 기계적 구조와 손질, 사격 원리를 배우게 되며 이때 공돌이들이 만든

총기구조의 메커니즘에 놀라게 된다. 

나는 이때 총기 끝에 바둑돌을 올려놓고 격발 했을 때 떨어뜨리지 않는 훈련만 집중적으로 했다.

사격 때 격발하려고 방아쇠를 당길 때 자신도 모르게 가늠자, 가늠쇠, 표적 정렬을 흐트린다.

조준선 정렬

그냥 살짝 당겨도 격발은 되는데 격발과 동시에 반동을 어깨로 제어하려고 온 몸에 힘을 주면서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이 많았다.

사실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동을 흡수할 필요는 없다.

표적을 연속으로 쏴맞추는 사격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매우 많다.

격발 후에 오는 반동을 자신이 서스펜션 역할을 해서 잡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총기만 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받치기만 해도 충분히 다음 표적이 올라올 때까지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원리를 바로 파악하고 딴짓 없이 저 바둑돌 훈련만 엄청 했다.

나머지는 그냥 대충 했다.

훗날 여기서 얻은 교훈으로 야전에서 총기 끝을 아령을 매달고 조준선 정렬을 하는 고강도 PRI를 해봤다.

 

영점사격

PRI로 이론을 배웠으니 이제 총기의 영점을 맞추게 된다.

영점이라 하면 쉽게 말해

핸들과 바퀴가 일치 되게 하는 짓이라고 보면 된다.

차를 오래 타다 보면 핸들은 정중앙 원위치에 있는데

바퀴가 오른쪽, 왼쪽으로 틀어져서 차가 쏠리는 경우가 생긴다.

총도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총을 쏴보고 내가 조준하는 곳과 명중하는 곳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파악하고

이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조정한다.

디버깅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3발을 쏘고 표적지에 다 명중했을 경우

그 세 꼭지점을 연결하며 삼각형을 만들고 삼각형 정중앙을

내 총의 가상 조준점이라 설정하고 이를 수차례 반복해서

최종적으로 표적지 정중앙으로 맞게끔 가늠자를 조정한다.

유튜브에도 영상이 많으니 검색해서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이때 아무리 쏴도 내 총이 엉망진창으로 나간다는 느낌이 들면

그건 폐급총이다.

총열 내부가 확장되어 강선도 마모되고 탄이 사방팔방으로 튀는 것이다. 

이건 올림픽 사격 선수가 와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냥 대충 맞추고 나중에 동기의 총을 빌려서 사격하는 수밖에....

 

실사격

영점사격이 끝나면 다음 훈련은 실사격이 된다.

사격장 내부 분위기가 매우 삼엄해지고 교관, 조교들이 착해진다.

주간 사격과 야간 사격이 있는데 논산에서는 하루 안에 다 사격을 해버린다.

야간 사격은 야간 가늠자와 가늠쇠울에 박혀있는 트리티움의 야광조준점을 보고 사격을 하는데

훈련소에서 쓰는 총은 개폐급이 많아 이 트리티움이 깨져있거나 오래되어 밝기가 너무 낮아

야간에도 안 보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리고 일단 K2 소총에는 야간가늠자에는 트리티움이 없어 야간에는 가늠쇠울만 보이고

내 야간가늠자가 안 보여 조준선정렬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진짜 심각한 문제인데 아무도 이걸 의문시 하지 않았다.

아직도 대한민국 제식 소총은 이걸 개선하지 않음

그러니 야간사격은 거의 난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군다나 여름군번이면 그나마 해상박명종이 늦어져 야간 사격 개시 시간까지도

밤 하늘이 환하여 주간 사격에 준하는 기록이 나오지만 겨울군번은 얄짤 없다.

18시만 되도 완전히 해가 지기 때문에 진짜 칠흑 같은 어둠에서 사격한다.

야간 사격 기록이 저조해도 뭐라하는 사람 없으니 그냥 쏘면 된다.

가늠쇠울 위에 있는 동그란 점이 트리티움

중요한 건 주간 사격인데 여기서 나는 20발 중 19발을 명중하여 전화 포상을 받았다.

사격술예비훈련에서도 강조했듯이 총기가 안 흔들리게 격발 시 반동만 잡았더니 기록이 이렇게 나왔다.

이것을 확신하는 이유는 후술하는 바와 같다.

주간 사격 불합격자가 계속 발생하여 그 인원들이 영점 조정을 제대로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합격자들의 총기를 바꿔서 사격을 해보기도 했는데 19발 명중한 내 총으로 불합격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옆 사로에 투입되서 지원사격 하는 일까지 있었다.

 

화생방

간부 교육생들 답게 진짜 개빡세게 했다.

천식 환자 빼고 열외 없이 다 투입됐다.

가스실에서 군가 부르고 피티하고 온갖 짓을 다 했다.

숨을 참다 나오면 되겠지란 생각은 안 하는게 좋다.

절대 그렇게 안 한다.

그리고 훈련소라 방독면 불량도 많아서 여기저기 가스가 새고

정화통도 수명이 다 되서 가스가 그냥 생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참고사진> 11년 당시 자대에서 실시한 화생방 훈련

우리 소대는 그나마 초기에 들어가서 가스실이 더럽진 않았는데

끝물에 들어간 애들은 바닥에 침, 콧물 범벅인 곳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가스 입자는 호흡기 말고도 피부에 닿기만 해도 엄청 따갑다.

화상과는 좀 다른 특이한 통증이다.

자로 계속 찰싹 찰싹 때리는 따끔한 통증이라고 해야 되나.

우리는 겨울 군번이라 옷을 두껍게 껴입고 다녀서 노출된 피부가 별로 없었는데

여름 군번이라면 진짜 온 몸이 가스입자에 노출 되서 좀 고달플 것이다.

그리고 화생방보호의라고 전투복 위에 하나 더 껴입는 보호복이 있는데

겨울 군번에게는 보호복보다 방한복에 가까웠다.

유일한 겉옷이라.....진짜 그거 하나만 걸쳤는데도 너무 따뜻해서 좋았다.

그래서 나는 화생방 훈련과 행군을 선택하라면

그냥 화생방 더 하고 말겠다.

가스실을 들어가도 좋다.

그만큼 겨울 군번에는 추위가 너무 혹독하다..

 

수류탄

사격보다 더 위험하기 때문에 미신까지 감안하고 훈련을 시킨다.

간밤에 꿈자리가 사나웠거나

자신이 실수할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미리 손을 들라고 시킨다..

물론 다들 수류탄을 던져보고 싶었기에 못 한다고 하는 인원은 없었다.

실수류탄을 투척하기 전에

교보재 모의수류탄으로 수도 없이 던지는 훈련을 하는데

우리 동기 중에 야구를 하다 온 친구가 있어서

표적까지 정확히 투척하거나 아예 수류탄으로 명중을 하는 짓을 해서

포상을 받았다.

 

연습용 수류탄( 일명 황토수류탄)

모의 수류탄 훈련이 끝나면 교탄 중 하나인 황토수류탄을 던지는데

외형은 실물 세열수류탄과 동일하지만 교육용 탄은 파란색을 띄고 있다.

수류탄 투척 교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실수류탄 투척하는 곳과는 다른 곳이다.

 

안전클립 제거 → 안전핀 뽑고 → 던져

이런 통제에 따라 2~3번 던져본다.

투척 시 계속 바로 앞에다 꽂아넣는 인원들은

열외 되서 특수교육을 받는다.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안전은 감안하며 실수류탄 투척에서 제외 된다.

근데 그렇게까지 못 하는 인원은 없었다.

 

연습용 수류탄 훈련을 마치면

실제 수류탄 투척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부터 진짜 이빨 보이면 뒤지게 혼난다.

여기서 조교 새끼가 갑자기 나를 붙잡고 웃지도 않았는데

이빨 보였다고 개지랄을 해댔다.

반말로 이새끼 저새끼하며 욕을 해대는데

하...진짜 면상을 방탄으로 찍어버리고 싶었는데

어쩌겠나 을의 입장인데...

그냥 욕 쳐먹고 조심하겠다고 했다.

 

앞서 도착한 다른 교육연대 인원들이 수류탄을 던지고 있었다.

물속에다 던지는데 그 폭발력의 진동이 서있는 곳까지 온다.

지진 외에는 이런 진동은 느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수류탄 하나도 화력이 이정도인데 진짜 숙연해진다.

 

우리는 실제 투척 전에 교관에 의해

지상에서 수류탄 화력시범을 감상했다.

쇠판데기를 두른 구덩이에 수류탄을 하나 까서 던져 넣었는데

그 폭발음이 천지를 흔들었다.

영화처럼 버섯구름 화염이나 이런 것은 없었다.

연기만 피어오를 뿐.

저거 실수로 던지가 흘리면 진짜 다 죽겠구나 생각했다.

 

화력시범을 보고 이제 우리도 투척 장소로 이동했다.

던지는 인원들에게 방탄복을 입혀줬다.

옆에 교관도 방탄복을 입고 있었다.

수류탄을 투척하는 곳에 표적을 박살내면 포상을 주겠다고 했다.

아직까지 그걸 하는 인원은 없었다고 했다.

사선에 들어가 세열수류탄을 지급 받았다.

나는 왼손잡이라 수류탄 파지법이 남들과 달랐다.

수류탄을 뒤집어 잡고 던져야 했는데

왼손잡이용이 따로 없이 때문에 손에 잡히는 느낌이 영 좋지 않았다.

수류탄은 안전핀을 뽑으면 안전손잡이가 들리면서 안전손잡이 밑에 있던 공이가 튀어올라와

수류탄 뇌관을 치게 된다.

그러면 수초 내로 수류탄이 터지게 된다.

이걸 알고 있어야 수류탄을 어떻게 취급할지 본인이 알아서 조심하게 되는데

수류탄을 뒤집어 들고 있으니 혹시나 실수로 수류탄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었다.

실제로도 황토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다

손에서 터진 인원이 있었다.

안전손잡이와 몸통을 헐겁게 잡고 있다가 공이가 올라와 뇌관을 이미 격발을 시켜버린 것이었다.

폭발력이 워낙 약해 눈에 먼지만 들어가고 말았는데 진짜 입에서 단내나도록 얼차려 받았다.

암튼 그런 사고도 있었으니 당연히 쫄수밖에...

통제에 따라

안전핀 뽑고 수류탄을 머리 뒤쪽으로 치켜 들어

투척 자세를 잡았다.

속으로 숫자를 셌다.

둘 !!

셋 !!

던져라는 통제에

살짝 반동을 줘서 앞으로 던졌다

수류탄을 물속으로 떨어지는지 확인 전에

먼저 참호 속으로 몸을 숙였다.

목표물을 박살내진 못 했고 훈련은 끝났다.

수류탄을 멀리 던지려면 허리로 반동을 뒤로 줘서 밀어 던져야 한다.

근데 교범에서 그런 내용은 나와 있지 않아서

교관이 투척 준비 자세에서 반동을 줘서 던지라고 했다.

이 내용도 까먹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자대에서 애들에게 요긴하게 가르쳤다.

매번 훈련 때마다 자대에서 써먹을 내용을 교관들로부터 받아 적었다.

훈련병 교육과정이었다면 교관들도 그냥 주입식 교육하고 끝날텐데 우리들은 

간부 교육생들이라 끊임없이 교관들이 가르쳐주었다.

행군

20Km 행군과 40Km 행군이 있다.

20Km 행군은 그냥 산책 정도로 보면 되는데

이 행군 때 처음으로 완전 군장을 싸보게 된다.

모든 물품을 때려 박고 어깨에 메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근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나..

금방 적응하고 걷게 된다.

20Km 주간행군

어깨에 뭐가 있나 별 차이를 못 느끼게 된다.

20Km 행군 때 자신이 어디 부분에 물집이 잡히는지 

잘 관찰해보고 나중에 40Km 행군 전에 발에다

반창고로 보강을 많이 해놔야 한다.

이 행군은 예비행군이라고 보면 된다.

40Km 행군은 종합각개전투 이후에 생활관으로 복귀하면서

야간까지 진행되는데 겨울 군번이라면 진짜 힘들다.

일단 여름보다 군장 물품이 많아 더 무겁고

겨울이라 옷도 가볍게 못 입어 행군을 하다 보면 땀이 차고

쉬다 보면 또 그 땀 때문에 몸이 젖어 오들오들 떨면서 쉬게 된다.

말그대로 진퇴양난이다.

그래서 나는 야상 카라를 다 올리고 다녔다.

목만 보호해도 체온 유지가 매우 탁월하다.

쉴 때 다들 추위에 떨고 있으니

교관 중 하나가 팁을 알려줬다.

핫팩을 목덜미에 두고 있으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는데

따라해보니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

그렇다고 핫팩을 계속 피부에 올려놓고 있으면 화상을 입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것도 나중에 자대에 가서 행군 때 많이 참고하고 가르쳤다.

야간 행군은 대략 새벽 2시 사이에 마치게 되는데

그날 불침번 근무까지 있는 사람은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나도 복귀 후 불침번 근무를 섰는데 코피를 처음 흘려봤다.

진짜 피곤하면 코피가 주르륵 나온다...

잠을 안 자면 죽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ㅋㅋㅋ

 

종합각개전투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박 3일 코스로 진행되는 훈련이다.

일단 교장이 엄청 멀다.

훈련소에서 최장거리였던 것 같다.

28연대 기준으로 1시간 40분 정도 걸렸는데

완전군장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행군이나 마찬가지다.

왜 완전군장이냐면 숙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생활관 관물대에 있는 모든 장구류를 다 챙겨서 출발한다.

실수로라도 빼먹고 가면 개박살나니까 반드시 수량 체크 또 체크 계속 체크해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된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종합각개전투에서 할 각종 훈련을 소과제로 나뉘어서 배우게 된다.

마지막날을 위해서 이것저것 배운다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포복, 장애물 극복 등등

딱 봐도 고지 점령 때 발생할 상황들을 대비해서

행동 요령들을 알려준다.

종일 몸으로 때우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간다.

그리고 군 입대 이후 건물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자게 된다.

거의 노숙이나 마찬가지인 군대식 야외숙영을 하는데

정상적이라면 2인 1텐트가 맞는데

인원이 많으면 숙영지가 좁아 3인 1텐트를 하게 된다.

사실 1인 1텐트도 녹록지 않은 크기다..

근데 2인이 맥시멈이고

3인은 누군가가 구겨져서 자야 된다.

진짜 너무 좁다....

여름도 아니고 겨울이라 엄청 껴입고 있는데

거기다 3명까지 들어가서 자야 했다.

덩치들이랑 걸리면 한명은 돌아 누워서 자거나 해야 부피가 맞다.

A형 텐트

그리고 저 군용 텐트도 진짜 국방비리의 결정체 중 하나다.

일단 장점이 하나도 없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저런 거적데기 하나 치고 자게 되는데

그냥 노숙이랑 다를 바가 없다.

아니 그냥 치고 자는 것보다 텐트 천을 덮고 자는게 더 따뜻할 것 같음..

저런 거지같은 텐트를 집단으로 치면 그래도 모양은 좀 나온다.

숙영지를 구축하면 밤에 그냥 자나?

아니다.

여태까지 배웠던 각종 훈련들을 이때 써먹게 된다.

야간에 경계 때 배운 입초, 동초 근무를 서게 된다.

총 2박 3일이기 때문에 하루씩 입초, 동초 모두 들어가 보게 된다.

잠이 매우 부족해진다.

어차피 나가야 하는 근무기 때문에

어중간한 시간만 안 걸리길 빌도록 하자..

겨울 군번이라면 밤에 별구경도 나름 쏠쏠한 재미다.

밤에 근무 서면서 별구경하는데 진짜 별이 많다고 느꼈다..

또 논산 하늘 위는 항공기 경로인가?

비행기가 진짜 엄청나게 많이 지나다닌다.

밤에 지나가는 비행기 볼 때 마다 더욱 더 밖이 그리워지게 됨..

나는 여기서 추위에 떨고 있는데 저 비행기 타고 놀러가는 사람은 누굴까..ㅋㅋㅋ

진짜 오만생각 다 하게 되고 탈영하는 놈들이 왜 갑자기 튀어나가는지 알 것 같아짐.

마지막 날은 그간 배운 것들을 한방에 다 사용하는 날이다.

평지부터 출발해서 산 꼭대기까지 뛰어올라가는 훈련인데

온갖 장애물들이 산재해있다.

보통 2번이면 오르락 내리락하면 시간이 다 되는데

정말로 운이 없는 순번이면 마지막 짜투리시간에 걸려 3번까지 오르는 불상사도 생긴다..

현재 남은 시간과 고지를 올라가는 시간을 잘 고려해서

속도 조절을 해야 된다.

그것은 한 조의 분대장의 몫이므로 동기들끼리 합의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ㅋㅋㅋ

속도 조절 못 해서 2번할거 3번하면 욕 뒤지게 먹으니

본인인 분대장 역할을 하게 되면 짱구를 잘 굴려야 한다.

종합각개전투가 끝나면 이제 복귀 행군을 하게 되는데...

이때 40Km 행군을 하게 된다.

오후 늦은 시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새벽까지 하게 된다.

 

경계

각종 근무 서는 방법을 배운다고 보면 된다.

입초, 동초 개념을 배운다.

여기서 '초'란 초병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입초는 그냥 서서 근무하는 초병 근무이고

동초는 움직이면 근무하는 초병 근무라고 보면 된다.

훈련소에서 하는 훈련은 작전지역에서 하는 걸로 가정하고

야외 진지 외곽 경계 근무를 하는 식으로 진행 된다.

그러므로 장소는 전부 땅 파고 만든 참호와 교통호다.

입초는 참호 안으로 들어가서 주구장창 경계근무를 하는 것이라

주둔지에서 고정된 장소에서 일정 시간 근무를 하는 위병소, 탄약고 근무라고 보면 된다.

동초는 부대를 둘러 싸고 있는 외곽 진지를 계속 순회하면서 하는 경계근무를 서는 것이라

GOP 철책 근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런 근무를 서면서 생기는 우발 상황과 조치 방법 등을 배운다.

이것을 배울 당시에는 자대 경험이 전무하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자대에 와보니 이때 배운 것들이 그제서야 완벽히 이해가 되었다.

자대에서 쓸 일이 매우 많으니 열심히 할 것을 추천한다.

 

이 훈련들을 모두 마치게 되면

쉴틈없이 곧장 부사관학교로 넘어 가게 된다...

 

실제 경험에 의거 작성됨.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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