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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입대에서부터 장기복무까지 (1) 글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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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2018년 5월 31일

나는 전역했다.

전역 후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간 내가 무슨 짓을 하며 군 생활을 한거지?

딱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허무하고 슬펐다.

아니 공허한 느낌이 더 맞는 것 같았다.

나의 인생 1/3을 갈아 넣으며 전력투구 했지만 도통 

내가 무슨 짓거리를 하며 이 기나긴 세월을 보냈나 싶었다.

비유하자면 이런 기분이었다.

엄청 길고 끔찍한 악몽을 꾸다가 잠에서 겨우 깼는데

내가 대체 무슨 악몽을 꿨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지만

더러운 기운에 내가 오염된 느낌이랄까.

물론 군 복무 기간을 전부 이렇게 싸잡아서 평가하자면 지나친 비약이지만

따로 비교할 바가 없어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 하겠다.

예전에 어떤 심리학 책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

 

사람이 어떤 기간 혹은 특정 사건에 기억상실 내지 빠른 망각을 보이며
그로부터 굉장히 심적으로 무뎌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그 기억이 정신적으로 매우 큰 고통이기 때문에
스스로 방어기제가 발동되어 저장된 기억을 리셋시키는 것이다.

아마 나도 위와 같은 것이라고 본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군필자들이라면

모두가 다 같은 현상을 겪고 있을 것이라 본다.

나는 내가 원해서 시작한 군 생활이지만 참으로 뭐라 평가 내리기 어려운 것이

대한민국에서의 군 복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 이 글을 검색하다 들어온 분들은 대부분이 앞으로 시작할 군 복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직/간접적으로 팁을 얻어보고자 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 본다.

비록 지금 작성하는 군 경험담들이 수년의 시간차가 나긴 하지만 군대란 변화, 발전이 거의 없는 조직이라

큰 괴리감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러니 대략적으로 군 생활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대충 넘어가면서 보길 권장하며

군부대는 각 자대마다 워낙 천차만별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나의 경험담이 평균적인 군 생활로 일반화되어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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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은 썼지만 사실 군필자들 서넛 모여서 군대 썰 풀면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아

80%~90% 이상은 교집합 안에 모이기 때문에 아마 ㅋㅋ

육, 해, 공 각 군별로 나뉘지 않는 이상 거의 다 공감하는 내용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건 지극히 보편적이고 평범한 어느 육군 부사관의 수양록 정도로만 봐줬으면 좋겠다.

내가 기억나는 선에서 기록한 이 모든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앞선 이정표가 되어 나보다는 좀 더 수월한 군 생활을 하길 바라며

또한 선배 전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판단해보고

앞으로 자신이 갖춰야 할 소양과 덕목을 취합하여 정의로운 간부가 되는 영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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