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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군대에는 군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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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군대 현실을 목도하고 말았다.

이것은 겉만 군대지 병정놀이 집단이나 다를 바 없었다.

내가 보았던 간부들의 99%는 단순히 경제사정에 내몰려

인생막차를 탔거나 그저 연금이나 받자고 군에 빌붙어 

세금을 축내는 인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어째서 군대를 이루는 인원들이 군에 관심이 그토록 없을까?

정말 괴이한 현상이었다.

이들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직업을 군인으로 삼았다면 기본적으로

국방 문물에 관심이 지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직업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야 하고

좋아서 해야만 한다.

그게 곧 업계에서 프로고 베테랑으로 가는 길이다.

여타 직업들은 자기 직무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끌어 파면서 끝장을 보면 직업정신을 매우 높게 평가해준다.

근데 유독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면

유난떠는 놈, 밀덕, 나대는 놈, 현실감각 없는 놈으로 폄하 당한다.

과장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다.

 

사격장에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방편안경을 쓰는 것이 어째서 유난 떠는 놈으로 비춰지는 것인가?

안전보다 가오가 중요한 것인가?

보안경을 쓰는 것이 전투력에 저해가 된다는 말인가?

 

또 군대에서는 선글라스조차 계급이 쩌리면 함부로 못 쓴다.

하사, 소위 쪼가리가 선글라스 낀다고 대차게 까인다.

언제부터 썬글라스가 계급에 따라

패용 가능한 장비가 되었단 말인가?

지휘관 앞에서 선글라스 끼고 있으면 싸가지 없는 놈이 된다.

 

애초에 전투모(볼캡)에서 베레모로 바뀔 때

모자 챙이 사라지면서 자외선이 심한 날은

장병 누구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시력보호를 하면

된다고 복제 지침을 내려줬었다.

정작 선글라스는 보급을 해주지 않음

그러나 우리 조선군에서는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였다.

어디 대가리 피도 안 마른 놈이 고참들 앞에서 색안경을 끼냐고

노발대발 역정을 내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런 마인드다.

실제 제식이 바뀌면 먼저 이해하고 선도해야 될 간부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병 복무자들에게 선글라스는 언감생시다.

 

신형 전투복은 카라를 올려 목에 파스너 테이프로 채우면서

목보호(보온, 손상 방지)를 가능하게 만든 전투복이다.

애초에 카라는 목 보호 때문에 만들어진 디자인임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쓰라고 권장하고 만든 디자인이다.

근데 야전에서 카라 올리면 지나가던 상사 원사가

카라 내리라고 개X랄한다.

간부가 병사들도 아니고 군기 빠졌다고

여기가 패션쇼하는 곳이냐고

온갖 쌍소리를 다 소리 듣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진짜 사고방식이 고일대로 고여 썩은

간부는 자외선차단제조차 군인이 쓰면

군기 빠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도 실제 대대 주임원사가 했던 말임

보고 있나요? 창석씨???

어째서???

전쟁나도 선크림 바를꺼냐는 논리다.

사제물품을 평시에 쓰다 보면

전시에 못 쓰니 전투력에 해가 된다는 논리다.

아...이분은 전쟁나도 밥비닐 구해다 쓰실 수 있어서

야전취사 때 맨날 반합에 밥비닐 쓰시나 보다..

전시 때도 카톡으로 업무하실 수 있어서 

오늘도 카톡으로 사진 찍어 보내시나 보다..

샴푸는 왜 쓰고 폼클렌징은 왜 쓰시는지 궁금하다.

전쟁나도 그거 들고 다니면서 세숫대야에 물 받아 놓고

세면세족하실건지...의아하다.

뭐 온통 논리가 맞지도 않고 지멋대로 해석이다.

 

군대란 곳이 매사가 이런 식이다.

세상과의 교류도 없고 업데이트도 없이 수십년 간

정체된 삶을 살면 이렇게 사람이 망가진다.

세상은 21세기 최첨단을 달리는데

아직도 이런 사람들 투성이다.

악으로 깡으로 정신력으로 다 버텨야

군기가 살아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근데 이런 간부들이 말하는 군기도

실제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하지가 않다.

그들이 말하는 군기가 대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혹시 자신이 생각하는 군기가

보급품으로만 군 생활하는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인지?

그게 정녕 군기가 차오른다고 어디 연구 논문이라도 있는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군대 간부들 현실이다.

진짜 군인이었다면 저런 논리가 나왔을까?

자신이 정말 전투에 대비하는 군인이라면..

저딴 개똥논리가 나올 수가 없다.

본인의 작계를 준비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전투력 보존과 비전투 손실을 막으려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내 소대원이 평소 전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나는 선크림이 아니라

아예 가면을 써도 된다고 할 것이다.

 

대부분 전술제대는 작계 수준에 비해

보급품이나 인원 충원률이형편없는 곳이

허다해서 보급에 의존해서 

훈련을 하고 전시에 대비한다면

정말 임무수행이 불가해진다.

진짜 생각이 있는 간부라면 이를 인지하여야 하고

마땅히 평시에 동원 가능한 총자산을 다 끌어다가

대비를 해야 정상이다.

근데 저런 괴상한 논리를 펼치는 간부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쪽에 속하는 간부는 없다.

지 임무도 벅차서 얼타는 게 대부분이고

그저 배운 거 없어도 얼마든지 생색낼 수 있는 게

저런 하찮은 것들로 꼬투리 잡아서 조지는 것이다.

빈 수레가 생색내기에 딱 좋은 조건들이 저런 주변잡기다.

일 못하는 놈들 특징이 쓰잘데기 없는 주변잡기에

집중하고 정작 본론은 놓친다는 것이다.

그 특징에 딱 들어맞는 게 내가 앞서 말한 간부들 유형이다.

진짜 중요한 게 카라 접고 다니고, 고참들 앞에서 색안경 가려 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아니라 무슨 목적으로 다들 여기에 모였는가인데

이들은 애초에 그 목적을 잃은 지 오래되보인다.

 

서경석 장군의 저서 <전투감각>을 읽다 보면

저런 사고방식이 덜떨어진 간부들 때문에

부하들만 개죽임 당하고 고생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실제 전투상황이 오갔던

월남전 때의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진짜 전시를 대비하는 자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투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똥군기 잡으면서 입으로만 떠든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근데 작금의 대한민국 군대는 그저 취업전선에서 낙오된 자들이

마지막 피난처로 선택하는 그런 집단이 되어버렸다..

군대에 소기의 목적도 없이 그저 철밥통 하나라는 이유로 몰려온 자들이

점령해버린 국방부가 되어버렸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근 70년 가까이 전투 없는 평화의 시대를

지나다 보니 군대에는 군인이 아니라

세금이나 축내는 X바리들만 넘쳐 나게 되었다.

이런 자들 때문에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국방부 이미지는 뭐 지옥보다도 안 좋아져 버렸다.

군대 다시 가느니 죽는 게 낫다란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진짜 나도 전역 후 가끔 악몽을 꾸는데

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정말 식은땀 나는 숨막히는 장면이

나오는 꿈을 꾸곤 한다.

 

군대가 좋아서 입대했고 끝까지 해보고 나왔지만

간부 출신에게도 군대는 그런 곳이다.

오히려 군에 긍정적이고 애국심이 넘치는 자들은

군대를 거쳐오면 반국가적인 성향을 띄게 되고

국가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만 남게 된다.

그게 다 간부들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나는 아직도 군대라는 곳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거길 채우고 있는 인원들에 대해서 신뢰도가 없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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